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자릿수가 커져가면서 가 계속 나오는 이러한 수는 얼마일까요? 믿기 어렵겠지만 입니다. 세 가지 방법으로 이 등식이 성립함을 보여보겠습니다.
을 증명하는 3가지 방법
1. 대수적 방법
임을 증명하는 것과 같이 이 수를 라고 가정한 후 을 곱하면, 이 됩니다. 두 식을 빼면 이므로 입니다.
2. 더하기 1
좀 더 쉬운 방법도 있습니다. 에 을 더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 수에 을 더하면 이므로 자릿수가 하나씩 올라가면서 반복적으로 을 만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자릿수가 이 되므로 는 을 더하면 을 만드는 수입니다. 결과적으로 입니다.
3. 등비 급수를 이용한 방법
는 이므로 초항이 이고 공비가 인 등비 급수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등비급수의 합 공식을 이용하면
입니다.
진수(p進數, -adic number)
물론 앞서 본 식들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발산하는 값이므로 수렴값을 찾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이러한 수를 표현하는 것 자체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수 흔히 -adic number라 불리는 이 수는 특정한 기저에 대한 숫자의 표현을 확장한 것입니다. 대개 소수 가 주어졌을때, 진수는 유리수의 확장으로서 실수와는 조금 다른 특성을 가집니다. 이 수들은 진수와 유사한 형태로 표현될 수 있지만, 자릿수는 소수 를 기반으로 하며,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무한히 확장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는 정수이고, 각 는 인 정수입니다.
모든 유리수는 위의 급수의 합으로 고유하게 표현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유리수를 특별한 진수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의한 수는 완비거리 공간(모든 코시수열이 수렴)을 만족하므로 실수에서 성립한 성질들이 진수에서도 상당히 많이 유지되어 초기의 목적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론물리학에서 시공간을 묘사하거나 양자장 이론을 분석할 때 응용될 수 있으며, 컴퓨터 공학에서는 데이터 압축이나, 암호, 그래픽에도 응용되죠. 쓸모없는 숫자놀이인 것처럼 보이지만 다 쓸데가 있어서 만드는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