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스-보네 정리는 곡면의 국소적 기하학(곡률)과 전역적 위상(오일러 지표)을 연결하는 미분기하학의 가장 심오하고 아름다운 결과 중 하나이다. 이 정리는 초기에 가우스에 의해 측지 삼각형에 대해 증명되었고, 이후 보네에 의해 일반적인 곡선으로 둘러싸인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조각적 정칙 닫힌 곡선(Piecewise Regular Closed Curve)
정칙 곡면 위의 연속적인 닫힌 곡선 가 다음을 만족할 때를 의미한다.
- 인 에 대해 (단순 곡선)
- 구간 의 분할 이 존재하여, 각 열린 구간 에서 는 정칙이다.
- 꼭짓점(Vertices) 과 정칙 호(Regular Arcs) : 점 를 곡선의 꼭짓점, 곡선 을 정칙 호라고 한다.
- 외각(External Angle) : 각 꼭짓점 에서, 곡선의 방향이 갑자기 변하며 생기는 각을 외각 ()라 한다. 이 값은 좌미분계수 와 우미분계수 사이의 각으로, 곡면의 향을 기준으로 부호가 결정된다.
- 단순 영역(Simple Region) : 경계가 하나의 조각적 정칙 닫힌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원판과 위상동형인 곡면 위의 영역 을 말한다.
- 양의 방향(Positively Oriented) : 영역 의 경계 의 방향이, 곡선을 따라 진행할 때 영역 이 항상 왼쪽에 있도록 정해진 경우를 의미한다.
- 영역 위의 함수 적분 : 곡면 위의 영역 에 정의된 함수 의 적분은 매개변수 표현 를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이 값은 기하학적 의미를 가지며 매개변수화 방식에 의존하지 않는다.
회전하는 접선의 정리(Theorem of Turning Tangents)
양의 방향을 가진 평면 위의 단순 닫힌 곡선 에 대해, 접선벡터의 총 회전량과 모든 외각의 합은 이다.
여기서 는 평면 곡선의 곡률이라하면, 1
이므로,
이다.
(국소) 가우스-보네 정리
방향이 주어진 곡면 위의 단순 영역 이 등온 매개변수화(isothermal parametrization) 의 상에 포함된다고 하자. 의 경계가 양의 방향을 갖는 조각적 정칙 닫힌 곡선 일 때 다음이 성립한다.
여기서 는 의 정칙 호 부분의 측지 곡률이고, 는 의 가우스 곡률, 는 꼭짓점에서의 외각이다.
직교 매개변수화에서 측지 곡률 에 대한 리우빌의 공식(Liouville’s formula)은 다음과 같다.
여기서 는 접벡터 와 곡선의 접벡터 사이의 각도이다. 위 식을 경계 전체에 대해 적분하면,
첫 번째 적분 항에 그린의 정리()를 적용한다. 여기서 , 이다. 등온 좌표계() 조건 하에서 피적분 함수는 가우스 곡률 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간단해진다.
따라서 선적분은 면적분으로 변환된다.
는 접벡터의 총 회전량을 나타낸다. 회전 정리에 의해 이 값은 에서 꼭짓점에서의 외각의 합을 뺀 것과 같다. 곡선이 양의 방향을 가지므로 부호는 ’+‘가 된다.
위 결과들을 종합하면,
이 정리는 경계를 따라 측지 곡률을 적분한 값과 영역 내부에서 가우스 곡률을 적분한 값, 그리고 꼭짓점에서의 각의 변화량의 합이 위상적 불변량인 가 됨을 보여준다.
가우스 곡률의 기하학적 해석
단순 영역 의 경계 를 따라 벡터를 평행이동시켰을 때, 벡터가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면 원래 벡터와 만큼의 각도 차이가 발생한다. 이 각도 변화량은 영역의 가우스 곡률 적분과 같다.
따라서 점 에서의 가우스 곡률은 국소적인 넓이와 그 넓이의 경계를 따라 평행이동 시 발생하는 각 변화의 비율로 이해할 수 있다.
삼각분할 (Triangulation)
삼각분할 은 복잡한 형태를 가진 곡면 위의 영역을 다루기 쉬운 기본 단위인 삼각형들로 나누는 과정이다. 삼각분할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분할의 대상이 되는 영역과 분할의 단위가 되는 삼각형을 명확히 해야 한다.
- 정칙 영역 (Regular Region) : 콤팩트(compact)하고 연결된(connected) 곡면 위의 영역 로, 그 경계 가 서로 만나지 않는 유한개의 조각적 정칙 닫힌 곡선들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구멍이 뚫린 원판은 정칙 영역이지만, 두 영역이 한 점에서만 만나는 경우는 정칙 영역이 아니다.
- 곡면 위의 삼각형 (Triangle on a Surface) : 세 개의 꼭짓점(vertex)을 가지는 단순 영역(simple region)을 말한다. 변(edge)들은 정칙 곡선의 호(arc)로 이루어진다.
정칙 영역 의 삼각분할 는 다음 조건을 만족하는 유한개의 삼각형들 의 집합이다.
- 모든 삼각형의 합집합은 원래의 영역과 같다.
- 임의의 두 삼각형 와 의 교집합은 공집합이거나, 하나의 공통된 변이거나, 하나의 공통된 꼭짓점뿐이다.
- 임의의 정칙 영역은 항상 삼각분할을 할 수 있다.
방향이 주어진 곡면 위의 정칙 영역 에 대하여, 다음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삼각분할 가 존재한다.
- 삼각분할 에 속한 모든 삼각형 는, 곡면의 방향과 호환되는 어떤 단일 좌표계 근방 안에 완전히 포함된다.
- 각 삼각형의 경계에 양의 방향(positively oriented) 을 부여했을 때, 인접한 두 삼각형이 공유하는 변 위에서는 두 방향이 서로 반대 가 된다.
각각의 삼각형이 하나의 좌표계 안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각 삼각형 에 국소 가우스-보네 정리(Local Gauss-Bonnet Theorem) 를 개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모든 삼각형에 대해 국소 가우스-보네 정리의 항들을 더할 때, 내부의 모든 공통 변 에 대한 측지 곡률의 선적분() 값들이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이므로 정확히 상쇄되어 사라진다. 이로 인해 최종적으로는 원래 영역 의 실제 경계 에 대한 선적분 값만 남게 된다.
오일러-푸앵카레 지표 (Euler-Poincaré Characteristic)
삼각분할 가 주어졌을 때, 꼭짓점의 개수를 , 면(삼각형)의 개수를 , 변의 개수를 라 하면, 영역 의 오일러-푸앵카레 지표 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이 값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위상적 불변량(topological invariant) 이라는 점이다. 즉, 의 값은 영역 을 어떻게 삼각분할하는지와 무관하게 항상 일정하며, 오직 영역 의 위상적 형태(구멍의 개수 등)에 의해서만 결정된다.
전역 가우스-보네 정리 (Global Gauss-Bonnet Theorem)
를 방향이 주어진 정칙 곡면이라 하고, 을 정칙 영역(regular region)이라 하자. 의 경계 이 개의 조각적 정칙 단순 닫힌 곡선 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한다. 각 가 양의 방향을 갖고, 가 모든 경계 곡선들의 모든 꼭짓점에서 계산된 외각(external angle)의 집합일 때, 다음이 성립한다.
여기서 는 경계 곡선의 측지 곡률, 는 곡면의 가우스 곡률, 은 영역 의 오일러-푸앵카레 지표이다.
먼저, 영역 을 개의 삼각형, 개의 변, 개의 꼭짓점으로 구성된 삼각분할 로 나눈다. 이때 각 삼각형 는 국소 정리를 적용할 수 있도록 단일 좌표계 안에 포함되며, 인접한 삼각형들은 공유하는 변에서 서로 반대 방향을 갖도록 삼각분할을 잡을 수 있다.
각 삼각형 는 단순 영역이므로(), 국소 가우스-보네 정리를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는 삼각형 의 세 꼭짓점에서의 외각이다. 이제 이 식을 모든 삼각형 에 대해 더한다.
삼각분할의 성질에 따라, 영역 의 내부에 있는 모든 변은 정확히 두 삼각형에 의해 공유되며, 각 삼각형의 양의 방향에 따라 이 변 위에서의 적분 방향은 서로 반대가 된다. 따라서 내부 변들에 대한 선적분은 모두 상쇄된다. 결국, 영역 의 실제 경계 에 대한 선적분만 남는다.
모든 삼각형 에 대한 면적분의 합은 영역 전체에 대한 면적분과 같다.
모든 삼각형의 외각들의 총합 는 조합론적(combinatorial) 관계에 의해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여기서 는 삼각분할의 총 변과 꼭짓점의 개수이고, 은 영역 의 실제 경계에 있는 꼭짓점들의 외각이다.
우변은 개의 삼각형에 대한 합이므로 가 된다. 위에서 정리된 항들을 합산된 식에 대입하면 다음과 같다.
이 식을 오일러-푸앵카레 지표 를 이용하여 정리하면,
이로써 전역 가우스-보네 정리가 증명된다.
가우스-보네 정리의 따름정리와 응용
전역 가우스-보네 정리는 미분기하학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로, 곡면의 국소적 정보(곡률)와 전역적 정보(위상)를 연결한다. 이 정리로부터 직접적으로 유도되는 몇 가지 중요한 따름정리와 그 응용은 다음과 같다.
단순 영역에 대한 가우스-보네 정리
를 정칙 곡면이라 하고, 을 단순 영역(simple region) 이라 하자. 즉, 의 경계 이 하나의 조각적 정칙 단순 닫힌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 영역의 오일러-푸앵카레 지표는 이므로, 전역 가우스-보네 정리는 다음과 같은 국소 버전의 형태로 환원된다.
콤팩트 곡면에 대한 가우스-보네 정리
가 방향을 줄 수 있는 콤팩트(compact) 곡면인 경우, 경계가 없는() 정칙 영역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 경우, 선적분 항과 외각의 합 항이 사라지므로, 정리는 다음과 같은 놀랍도록 간결한 형태를 갖는다.
이 정리는 곡면의 총 곡률(total curvature) 이 곡면의 국소적인 모양이나 크기와 무관하게, 오직 그 위상적 형태(오일러 지표 )에 의해서만 결정된다는 심오한 사실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구와 위상동형인 모든 곡면은 그 모양이 아무리 울퉁불퉁하더라도 총 곡률은 항상 ()이다.
양의 곡률을 갖는 콤팩트 곡면
가우스 곡률 가 모든 점에서 양수인 콤팩트 곡면 는 반드시 구면과 위상동형(homeomorphic to a sphere) 이다. 왜냐하면 이면 이므로, 콤팩트 곡면에 대한 가우스-보네 정리에 의해 이어야 한다. 안의 콤팩트 곡면 중 이 조건을 만족하는 것은 오직 구면()뿐이기 때문이다.
음이 아닌 곡률을 갖는 곡면 위의 측지선
가우스 곡률이 인 곡면 위에서는, 한 점 에서 출발한 두 개의 서로 다른 측지선이 다시 한 점 에서 만나 단순 영역을 형성할 수 없다. 만약 그러한 영역 이 존재한다면, 경계의 측지 곡률 는 0이고, 내각을 라 할 때 외각은 가 된다. 단순 영역에 대한 가우스-보네 정리를 적용하면 이므로, 이 되어 이라는 가정에 모순된다. 특히, 이는 인 곡면 위에는 단순 영역의 경계가 되는 단순 닫힌 측지선(simple closed geodesic) 이 존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음의 곡률을 갖는 원기둥과 위상동형인 곡면
가우스 곡률이 이고 원기둥과 위상동형인 곡면 는 최대 하나의 단순 닫힌 측지선 만을 가질 수 있다. 만약 두 개의 서로 만나지 않는 단순 닫힌 측지선 와 이 존재한다면, 이 두 곡선은 오일러 지표가 0인 영역 의 경계가 된다. 전역 가우스-보네 정리를 적용하면 이 되는데, 이는 이라는 가정에 모순된다.
양의 곡률을 갖는 콤팩트 곡면 위의 측지선
가우스 곡률이 인 콤팩트 연결 곡면 위의 임의의 두 단순 닫힌 측지선 과 는 반드시 교차해야 한다 . 만약 교차하지 않는다면, 이 두 곡선은 오일러 지표가 0인 영역 의 경계가 되고, 이는 이라는 결과를 낳아 가정에 모순된다.
야코비의 정리
곡선 의 법선 지시곡선(normal indicatrix) 는 단위 구면 를 넓이가 같은 두 영역으로 분할 한다. 이는 법선 지시곡선의 측지 곡률 를 계산한 뒤, 이 곡선으로 둘러싸인 구면 위의 영역 에 가우스-보네 정리를 적용하여 증명할 수 있다. 의 가우스 곡률은 이므로, 가 되고, 계산 결과 이 넓이는 가 된다. 구면 전체 넓이는 이므로, 나머지 영역의 넓이도 이다.
측지 삼각형의 내각의 합
변들이 측지선으로 이루어진 삼각형 의 내각을 라 하면, 이고 외각은 이므로 다음 관계식이 성립한다.
이 식은 측지 삼각형 내각의 합이 곡면의 곡률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 이면, 내각의 합은 이다. (유클리드 기하학)
- 이면, 내각의 합은 보다 크다. (구면 기하학)
- 이면, 내각의 합은 보다 작다. (쌍곡 기하학)
특히, 인 경우에는 이 값이 가우스 사상 에 의해 가 구면 위로 옮겨진 영역 의 면적 과 일치한다. (3-3.절의 참조) 이것이 바로 가우스 자신이 그의 정리를 서술했던 형태이다.
측지삼각형 의 각 초과량은, 그 구면 영상 의 면적과 같다.
위 사실은 유클리드의 제5공준(평행선 공준) 에 관한 역사적 논쟁과도 연결되어 있다. 제5공준에 따르면 모든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이다. 그런데 곡면 위의 측지선(geodesics)을 직선 이라고 간주하면,
음의 상수 곡률을 갖는 곡면들은 (국소적으로) 유클리드의 공리들을 만족하지만 제5공준과 “직선이 무한히 연장될 수 있다”는 공리는 만족하지 않는 하나의 기하학적 모델이 될 수 있음을 보일 수 있다.실제로, 힐베르트(Hilbert)는 다음을 증명했다.
안에는, 모든 측지선이 무한히 연장 가능한 음의 상수 가우스 곡률을 갖는 곡면 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내의 음의 상수 가우스 곡률을 갖는 곡면들은 제5공준의 독립성 을 실험할 수 있는 완전한 모델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추상적 곡면(abstract surface)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면, 이러한 불편을 우회하고, 유클리드 공리 중 제5공준만 제외하고 모두 성립하는 기하학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따라서, 제5공준은 나머지 공리들로부터 독립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특이점의 지표
방향이 주어진 곡면 위의 미분가능한 벡터장 에 대하여, 을 만족하는 점 를 벡터장 의 특이점(singular point) 이라 한다. 만약 를 포함하는 어떤 근방(neighborhood) 안에 이외의 다른 특이점이 존재하지 않으면, 를 고립된 특이점(isolated singular point) 이라 한다.
에서의 직교 매개변수화 를 잡고, 를 유일한 특이점으로 포함하는 작은 단순 영역 의 경계인, 양의 방향을 갖는 조각적 정칙 단순 닫힌 곡선 를 생각한다. 곡선 를 따라 벡터장 를 제한하여 를 얻는다. 국소 기저벡터 와 가 이루는 각을 미분가능한 함수 로 나타낼 때, 곡선 를 한 바퀴 돌았을 때의 총 각도 변화량은 의 정수배가 된다.
이때 정수 를 특이점 에서 벡터장 의 지표 라고 정의한다. 지표 의 값은 정의 과정에서 이루어진 선택들, 즉 국소 매개변수화 와 특이점을 둘러싸는 곡선 의 선택에 무관해야 한다.
- 매개변수화에 대한 독립성 지표의 정의는 기준이 되는 기저벡터 에 의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값은 사실 내재적인 양이다. 에서 단위 벡터 를 하나 선택하고 곡선 를 따라 평행이동시켜 벡터장 를 만들자. 와 기저벡터 가 이루는 각을 라 하면, 가우스 곡률의 기하학적 해석으로부터 다음을 얻는다.
이 식과 지표의 정의식을 빼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는 벡터장 가 평행이동된 벡터장 와 이루는 각이므로, 기저벡터 의 선택과 무관한 기하학적 양이다. 따라서 정수 역시 매개변수화 의 선택에 의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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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 에 대한 독립성 같은 특이점을 둘러싸는 두 개의 다른 곡선 와 이 있을 때, 하나를 다른 하나로 연속적으로 변형(homotopy)시킬 수 있다. 지표 는 정수이고 이 변형에 따라 연속적으로 변하므로, 그 값은 변형 내내 일정해야 한다. 따라서 지표는 곡선 의 선택과도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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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칙점(Regular Point)에서의 지표 특이점이 아닌 점에서의 지표는 항상 이다. 왜냐하면 그 점에서는 벡터장 자체가 영벡터가 아니므로, 기준 기저벡터 를 와 같게 선택할 수 있다. 그러면 각도 는 항상 이 되어 지표도 이 된다.
푸앵카레의 정리 (Poincaré’s Theorem)
콤팩트 곡면 위에 정의된, 고립된 특이점만을 갖는 미분가능한 벡터장 의 모든 특이점 지표들의 합은 곡면 의 오일러-푸앵카레 지표 와 같다.
이 정리는 벡터장 의 특이점 지표들의 합()이 벡터장을 어떻게 선택하는지와 무관하게, 오직 곡면의 위상적 형태()에 의해서만 결정됨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구면()의 오일러 지표는 이다. 따라서 구면 위에 어떤 벡터장을 그리더라도, 그 벡터장의 특이점 지표들의 합은 항상 가 되어야 한다. 이는 구면 위에는 특이점이 하나도 없는 미분가능한 벡터장이 존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는 “털이 난 공은 빗질하여 모든 털을 눕힐 수 없다”는 ‘털 난 공 정리(Hairy Ball Theorem)‘와 같은 맥락이다.)
Foot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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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 곡선 가 호장(arc length) 로 매개변수화되어 있다고 가정하자. 이때 곡선의 단위 접선 벡터(unit tangent vector)는 로 정의된다. 이 벡터는 항상 단위 벡터이므로, 방향만 달라질 뿐 크기는 유지된다. 따라서 가 고정된 기준 축 (예: -축)과 이루는 각 을 라고 하면, 접선 벡터는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 이 표현은 단위 벡터가 방향에 의해 전적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에 기반한다. 이제 를 매개변수 에 대해 미분하면, 연쇄법칙(chain rule)에 의해 를 얻게 된다. 이는 를 인수로 묶어 로 쓸 수 있으며, 여기서 는 를 반시계 방향으로 만큼 회전시킨 단위 법선 벡터 이다. 한편, 평면 곡선에서의 곡률(curvature) 는 프레네-세레 공식(Frenet–Serret formulas)의 첫 번째 식 에 의해 정의되므로, 위 결과와 비교하면 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다시 말해, 곡률은 접선 벡터가 기준축에 대해 얼마나 빠르게 회전하는지 를 나타내는 양이며, 이는 곡선이 얼마나 ‘날카롭게’ 꺾이는지를 수치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