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장의 시작에서 언급했던 문제, 즉 구(sphere), 원환면(torus), 이중 원환면(double torus)이 위상적으로 구별되는 곡면임을 보이는 문제로 돌아가자. 먼저 구부터 시작하여, 일 때 이 단순연결(simply connected)임을 보일 것이다. 우리가 필요한 핵심적인 결과는 다음 정리에 나와 있다.
정리 59.1
라 하자. 여기서 와 는 의 열린 집합이다. 가 경로연결(path connected)이고, 라 가정하자. 와 를 각각 로 포함시키는 함수(inclusion mapping)를 와 라 하자. 그러면 유도된 준동형사상(induced homomorphisms)
의 상(image)은 를 생성한다.
증명
이 정리는 를 시작점으로 하는 안의 임의의 고리(loop) 가 또는 안에 있는 를 시작점으로 하는 고리들인 들의 곱 형태와 경로 호모토픽(path homotopic)하다는 것을 말한다.
1단계. 단위 구간의 분할(subdivision) 이 존재하여, 각 에 대해 이고 가 또는 에 포함됨을 보이자.
먼저, 각 에 대해 가 또는 에 포함되도록 하는 의 분할 을 선택한다. (르베그 수 보조정리(Lebesgue number lemma)를 사용한다.) 만약 각 에 대해 가 에 속하면, 증명이 끝난다. 그렇지 않다면, 인 첨수 가 존재한다. 집합 와 는 각각 또는 에 속한다. 만약 이면, 이 두 집합은 모두 에 속해야 한다. 그리고 이면, 둘 다 에 속해야 한다. 어느 경우든, 를 삭제하여 새로운 분할 을 얻을 수 있으며, 이 분할은 여전히 각 에 대해 가 또는 에 포함된다는 조건을 만족한다.
이 과정을 유한 번 반복하면 원하는 분할을 얻을 수 있다.
2단계. 정리를 증명하자. 주어진 에 대해, 1단계에서 구성한 분할 을 잡자. 를 을 로 보내는 양의 선형 함수(positive linear map)와 의 합성으로 정의된 안의 경로라 하자. 그러면 는 또는 안에 있는 경로이고, 정리 51.3에 의해
이다. 각 에 대해, 에서 로부터 로 가는 경로 를 선택하자. (여기서 가 경로연결임을 사용한다.) 이므로, 와 은 에서의 상수 경로(constant path)로 선택할 수 있다.
이제 각 에 대해
라 하자. 그러면 는 를 시작점으로 하는 안의 고리이며, 그 상은 또는 안에 있다. 직접 계산하면
임을 알 수 있다.
앞의 정리는 위상수학에서 자이페르트-판 캄펀 정리(Seifert-van Kampen theorem)라 불리는 유명한 정리의 특별한 경우이다. 이 정리는 가 경로연결일 때, 공간 의 기본군을 와 의 기본군으로 완전히 표현한다. 우리는 이 정리를 11장에서 공부할 것이다.
보조정리 59.2
라 하자. 여기서 와 는 의 열린 집합이고, 는 공집합이 아니고 경로연결이라 가정하자. 만약 와 가 단순연결이면, 도 단순연결이다.
정리 59.3
이면, -구 은 단순연결이다.
증명
와 를 각각 의 “북극(north pole)“과 “남극(south pole)“이라 하자.
1단계. 일 때, 구멍 뚫린 구(punctured sphere) 가 과 위상동형(homeomorphic)임을 보이자.
을 다음 방정식으로 정의하자.
이 사상 를 입체 사영(stereographic projection)이라 부른다. (의 점 와 북극 를 지나는 안의 직선을 생각하면, 이 직선은 -평면 과 점 에서 만난다.) 가 위상동형임은 사상 를
로 정의하고, 여기서 이며, 가 의 오른쪽 및 왼쪽 역함수임을 보임으로써 확인할 수 있다.
반사 사상 은 와 사이의 위상동형을 정의하므로, 후자 역시 과 위상동형이다.
2단계. 정리를 증명하자. 와 를 의 열린 집합이라 하자.
먼저 일 때, 구 은 경로연결임을 주목하자. 이는 와 가 경로연결이고(과 위상동형이므로) 공통으로 점 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제 일 때, 구 이 단순연결임을 보이자. 공간 와 는 과 위상동형이므로 단순연결이다. 이들의 교집합은 이며, 이는 입체 사영에 의해 과 위상동형이다. 후자의 공간은 경로연결인데, 왜냐하면 의 모든 점은 직선 경로로 의 한 점과 연결될 수 있고, 이면 이 경로연결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앞의 보조정리가 적용된다.